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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

나의 인생곡 이야기

by 시크렉트킴 2022. 8. 27.

인생샷, 인생맛집, 인생템, 인생책 등 앞에 접두어가 되어 버린 '인생' 이라는 단어는 어느 한 개인이 살아감에 있어서 특별히 기억에 남아 오래 지속되거나, 생각을 크게 바꾸어 주거나, 큰 일이 있을 때 위로가 되어주는 예술 문화 개체가 있을 때 붙이는 단어가 되었다. '인생'이란 단어가 직설적이기도 하니 붙이기도 쉽고 SNS가 유행인 요즘 누가 들어도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의 '인생곡' '인생가요' 를 말해 보고자 한다.

네이버 에서 대중문화 전문가들을 모아 뽑은 한국에 영향을 끼친 100개의 명반 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 중 1위는 들국화의 행진 이었고, 2위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이다. 둘다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현재도 리메이크가 활발히 되고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문화 예술이라는 것이 오래 지속되고 변하지 않는 힘이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세상은 감정으로 움직인다고 생각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합리화'와 '이성적'인 것 만이 답이라고 생각되는 이 시점에서 오히려 '감정'으로 세상이 움직인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주변만 보아도 그런 예시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쓸데 없어 보이고 일상에 도움이 안되지만 많은 이들이 취미 생활을 하면서 더욱 큰 돈을 들여 가며 장비나 물건의 계급을 올린다.

가령 캠핑, 카메라, 자동차 제품은 가격이 올라가면 기능도 좋아지긴 하지만, 어느정도 기능이 다다르면 그 다음은 감성의 영역이 된다, 이는 시계나 피규어, 오디오, 가구, 도자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명품 부띠끄 매장에 가면 담당 직원들이 받는 교육은 고객을 대하는 대응 매뉴얼이 있는데 그 매뉴얼은 많은 감정에 따른 데이터를 쌓은 메뉴얼이고, 고객을 대하는 것도 감정의 영역으로 대하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그 어느 동물보다 소위 "감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큰 역사적 사건도 결국 그 당시의 "감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 인생샷, 인생곡, 인생맛집 이라는 키워드는 결코 의미없지 않다. 그리고 많은 마케터가 이 의미를 사용하여 마케팅을 펼친다. 결국 여기서 소개하는 이 인생곡도 발라드를 주로 듣는 지극히 주관적인 곡들이다.

그러나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이 글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에 과거를 다시 추억하게 되고, 그 사이에 있었던 사건과 관련된 곡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과거로 떠나는 비행기' 가 되었으면 하여 이렇게 블로그 글을 남기게 되었다.

 

*여기서 소개하는 곡들은 인생곡이니까

모두 실제 CD 앨범을 가졌었거나 가지고 있다.*

 

첫번째 인생곡 

연도 : 2001~2004 

당시 한국 나이 : 16~19

이지훈 신혜성의 인형

Lee jeehoon Special with 정규 앨범의 타이틀 '인형'

 

https://www.youtube.com/watch?v=rfqUT_iUHjs1.

인형의 뮤직비디오 - 출저 : 1theK 유튜브

 

 

 

최근에 여러 음악 TV 프로그램에서 다시 불리워 화재가 되었던 곡 '인형'은

나에게도 내 삶에 있어 소위 "중2병, 질풍노도"라는 사춘기 시대를 함께한 곡이자. 인생곡이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해준 곡이다. 

이 인형이라는 곡 때문에 피아노를 치게 되었으며, 피아노를 치게 된지 현 18년 째이고, 현재도 취미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 당시 이 인형을 치고 싶은데 악보 볼줄을 몰라 동생한테 한글로 '도 파 라' 까지 적어가며 독학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20세기 말 21세기 초, 2000년대 초에는 현 Kpop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돌'이 태동되어 1세대 황금기를 맞이했던 시기였다. 그 이전에 서태지와 아이들로 시작되는 그룹 사운드는 H.O.T로 이어졌고, 그 당시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H.O.T와 함께 젝스키스, 신화, SES, 핑클, NRG, GOD 등 소속사끼리도 경쟁하며 아이돌 사운드의 정점을 달렸던 시기였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SM 아이돌을 좋아했으며, H.O.T와 신화가 같은 SM소속이라 두 그룹을 중점적으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인형이란 곡은 특이하게도 각 아이돌 맴버가 통합하여 발표한 곡이었는데, H.O.T의 강타가 작사작곡을, 신화의 신혜성이 피처링(이라고 하지만 곡의 절반을 부름)을 맡은 이지훈의 곡이라 할 수 있다. 셋은 워낙 우애가 깊어서 가능한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앨범을 내려면 소속사의 이해관계도 연관되어 있어 그리 쉽게 이루어 지진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발표된 곡이니 안 들을 수가 없었는데, 그 때에 16살이란 나이에 처음으로 짝사랑했던 사람도 생겼으니, 감정적으로도 이 곡에 더욱 빠졌던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16살 어린 것이 짝사랑이 힘들다며, 힘들때마다 부르던 노래가 이 곡이었으며, 이 곡을 부르다가 MR이 없으니까 본격적으로 스스로 피아노를 쳐보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그 때부터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고, 클래식도 쳐보면서, 결국엔 클래식에선 리스트와 쇼팽 에튀드 곡 까지 치고, 현재는 코드 반주를 통해서 교회 또는 개인적으로 연습하면서 재미로 치기도 한다. 

 

흔한 사랑곡이라고 생각되어 지지만 이렇게 그 시절의 나의 감정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첫번째 인생곡이 되었다. 지금도 인형이라는 곡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한다. 

 

두번째 인생곡

연도 : 2005~2011

당시나이 : 20~26

박효신의 눈의꽃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 눈의꽃

https://www.youtube.com/watch?v=c_qWns9ERs0 

눈의꽃 뮤직비디오 - 출저 whollyholic 유튜브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첫화부터 종영까지 5번 넘게 돌려본 개인적으로 아직도 인생드라마 1,2등 안에 드는 명작이다. (최근 인생드라마는 '미스터션샤인' 과 '우리들의 블루스') 그리고 그 OST조차도 수년간 인생곡이 되어버린 '눈의꽃' 인데 이 곡은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사랑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 때부터 '김나박(김범수 나얼 박효신)'에 깊이 빠지기도 하였으며, 그때부터 현재까지 박효신의 팬이기도 하다.

 

나카시마 미카라는 일본 디바의 곡을 리메이크 한 곡이지만. 개인적으론 박효신의 버전과 드라마가 잘 맞아 떨어져 원곡보다도 더욱 기억에 남는 곡이 되었으며, 현재도 많은 이들이 박효신 하면 떠오르는 곡 3개안에 드는 곡이다. 문화 예술은 역시 오랜시간 가치를 존속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20살 성인이 되었으니 많은 것이 앞에 주어졌었다. 대학은 멀고 대학 자체를 그리 맘에 들어 하지 않아 불만족 스러운 캠퍼스 생활을 하기도 하였고, 그 당시에도 또 다른 이를 짝사랑하기도 했었고 (네버엔딩 '짝') 그로 인해 괴로워 하기도 하였고, 또 무엇보다도 '군대'라는 큰 이벤트의 시기이기도 하였다. 

 

특히 군대에서 가장 많이 불렀던 곡이다. 2006~2008년 군시절 당시 선임뿐 아니라 부사관들도 눈의꽃을 듣고 싶으면 나에게 시키곤 하였다. 물론 군대에서 빅뱅의 거짓말, 하루하루도 수만번 듣기도 하였고 그 당시 막 소녀시대가 데뷔하여 다시만난세계를 히트치고, 원더걸스가 Tell me와 Nobody를 연속 히트 치고, 카라가 1집때는 안되다가 2집부터 뜨면서 생활관에서 항상 걸그룹 노래가 끊이지 않고 나도 좋아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눈의꽃은 무언가 소중해서 잘 꺼내지 않는 보화같은 곡이었으며, 가장 많이 부른 곡이기도 하였다. 

 

이 때부터 나의 모창창법은 종료되기도 하였다. 이전 SG워너비, 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허스키'한 창법을 따라했던 나였는데. 그당시 박효신이 가장 허스키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나는 오히려 이걸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의 창법을 찾으려고 애썼다. 

군대 전역 이후에도 사실 많은 곡을 들었으며, 그 당시 흔하지 않았던 대작 뮤지컬의 초연들이 나오기도 하였고, 당시에는 사람들이 잘 몰랐던 곡 "지금이순간"에 빠져서 또 많은 연습을 하기도 하였다. (현재야 오디션 금지곡일 정도로 흔하지만) 그럼에도 박효신의 눈의꽃은 학교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때 까진 계속 보화와 같은 곡이었으며, 젊디 젊은 시절 젊은 감정에 가장 친구같았던, 가장 많은 음악 활동을 할 시기에 함께한 두번째 인생곡이 되었다.  

 

세번째 인생곡

 

연도 : 2012~2014

당시나이 : 27~29

나얼의 바람기억

나얼 1집 Principle of my soul

https://www.youtube.com/watch?v=f5ShDNOqq1E 

바람기억 뮤직비디오 - 출저 1theK 유튜브

 

사실 김나박을 알게 된 이후에 브라운아이즈, 브라운아이드소울은 항상 즐겨 듣던 노래였다. 그 중 '가지마 가지마'와 '지금이순간'으로 소속대학 가요제 축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하였으니까. 브라운아이즈, 그리고 그룹의 아이덴티디인 나얼은 항상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었지만 내가 살아가는데 임팩트 있게 다가오진 않았었다. 그러다가 나얼의 솔로 앨범이 나오니 당연히 기대할 수 밖에 없었고, 티져를 보며 하루하루를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발표된 곡은 세번째 인생곡이 되었다.

 

그 당시 나에겐 어머니와 같았던 외할머니가 생사를 다투고 있었고, 아시아나 항공과 국민은행, 카페베네등 대외활동을 무척 활발히 하던 때였다. 특히 외할머니께서 걷지도 못하던 때라 집안에서 온전히 가족들이 보살피던 시기였고, 결국 견디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가셨던 때를 잊지 못한다. 

그리고 비로소 2013년 나의 곁을 떠나셨을 때 가장 위로가 되어준 곡이었다. 마치 곡은 이후 꼭 다시 만나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천국에서 보내준 메세지와 같이 들렸다. 그 이후 이 곡에 영향을 받아 네이버 블로그에 시를 쓰기도 하였다.

https://blog.naver.com/secrectkim/50171931205

 

우리의 만남 우리의 이별 그 바래진 기억에 나 사랑했다면 미소를 띄우리라

누가 그 길을 올라가기에 이제 막 태어난 형형색색의 꽃들이 잘 가시라고 서로 배웅 나왔나 찬란하게 아름...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secrectkim/220646777341

 

천국의 이유

천국이 천국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하고 또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secrectkim/220421527922

 

우리는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니다.

하늘에서 보는 우리는 얼마나 작을까. 아마 점으로 보일꺼야 하지만 우리가 보는 하늘의 별은 그 거대함에...

blog.naver.com

 

또한 이 곡은 그동안 지겹게 들었던 아이돌 노래 가사에 경종을 울리는 곡이기도 하였다. 원더걸스의 Tell me 가 크게 성공한 이후 계속 반복되는 가사가 유행이었던 시절. 자본주의를 따라 모든 노래가 다 그렇게 변모하던 시절에.

진정으로 노래라는 것이 무엇인지, 노래는 어떤 힘이 있는지, 그리고 시 적인 가사의 목마름, 그리고 가사의 의미와 깊이가 듣는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곡이기도 하였다. 

 

여담으로 미국 빌보드에서 Kpop의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빌보드 내에서 Kpop전용 빌보드 차트를 개설하였는데. 첫 개설때 첫 1위곡이 바로 이 바람기억(Memory of the Wind)이었던 기억이 난다.

 

현재도 바람기억은 많은 이들의 최애곡이자, 가장 고난이도의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도전곡이기도 하고 TV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만 제대로 부르기만 하면 언론의 집중을 받는 곡이기도 하다. 나만의 인생곡이 아니라 만인의 인생곡이라 생각되어 진다. 

 

네번째 인생곡

 

연도 : 2015~현재

당시 나이 : 30~현재

박효신의 야생화

박효신 싱글, 7집  '야생화'

https://www.youtube.com/watch?v=zcnANJebBbM 

JTBC '너의 노래는'에서 나온 라이브 야생화 - 출저 JTBC 유튜브

2014년 부터 2년동안은 나에게 있어 매우 암흑과도 같은 시기였다. 수많은 대외활동으로 자신감에 넘치던 모습은 수백번의 취업 좌절로 인해 모두 완전히 무너지고, 계속되는 인턴과 인턴으로만 끝나는 상황에서 나의 부족함을 계속 탓하기만 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 조차 구하기 어려워 지며 내가 무얼 해야하나 라는 생각에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공부했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더욱이 대기업 최종까지 갔지만 낙방한 이후로는 그 쇼크는 극에 달하였다. 수년간 결국 아무것도 못했다고 생각되었을 때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균열이 지기 시작하였다. 그 시절 그 균열이 있을 때 들었던 곡이 바로 이 박효신의 야생화였다.

 

이 곡은 2014년에 발표되었는데. 그 당시 박효신도 분쟁과 파산이라는 큰 어려움을 겪고 난 이후 발표한 곡이다. 이 야생화가 발표되고 다음날 다이나믹 듀오는 박효신에게 '그런 어려움을 겪어서 이런 훌륭한 곡이 탄생하였다'고 극찬하였다고 한다. 나에게도 있어 이 곡은 그 의미를 공유한다.

 

취준 생활을 넘어 현재 가족이 생기고 가장이 되고,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이 곡은 여전히 그 의미를 공유한다. 최근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많은 외로움과 고통이라는 감정을 치유하고자 하는 운동이 많아졌다.

소위 '힐링' 또는 '위로'라는 건데. 결국 감정을 공유하며 잠깐이라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야생화는 이 감정이 매우 잘 전달되는 가사로 되어 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는 현대인의 삶은 고난이라는 절대적 진리는 서점에 가도 확인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만 봐도 '죽겠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사람관계에 지쳐있고 일에 지쳐있고 시간에 치여 사는, 많은 제약이 생겨버린 현대 사회에서 나의 감정조차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또 다른 방법의 표현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야생화는 현재까지도 나랑 말이 잘 통하고 좋은 말로 위로해 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나 뿐 아니라 야생화 또 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는 증거가 있는데. 몇년전 한국 음악 전체에서 음원수입 차트가 발표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이들이 "벚꽃엔딩"을 1위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4번째였고, 음원수입 차트 1위는 야생화 였다.

 

 

마치며

 

위에 인생곡을 통해 음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음악이란 '언어'라고 정의한다.

나의 머릿속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 할 때에 언어라는 도구로 translate 해야만이 전달이 가능하다.

언어는 나와 상대방의 언어가 같을때만 전달이 가능한데, 보통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처럼 실제 언어는 나와 상대방이 같은 언어를 쓸 줄 알아야 하므로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만국 공통, 어쩌면 우주 공통으로 쓰는 언어가 있으니 바로 '숫자'와 '소리'이다.

그리하여 개인적으로 음악은 소리를 이용하는 언어 라고 정의하였다. 음악의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르니 나름대로의 음악에 대한 정의를 세워보는 것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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